한옥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성당의 美 - 행주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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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서울 경기도 여행

한옥으로 만들어진 오래된 성당의 美 - 행주성당

by 기억 그리고 기록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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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어디로 갈까 고민이라면 가까운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행주산성 주변은 어떠신지요? 행주산성 근처에는 보양식의 먹거리와 한강을 바라보면 차 한잔을 할 수 있는 카페가 몰려있다 보니 식사와 후식도 근처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파주에 볼일을 보러 행주대교를 지나던 중, 오른쪽에 <성모순례지 행주성당>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벽돌로 된 건축물이 성당 앞에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천주교는 근현대사와도 관련이 깊다 보니 오래된 성당을 방문하면 역사의 발자취도 함께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이곳은 그런 역사와 연관되어있을 거란 기대가 생겨 집으로 되돌아 가는 길에 행주성당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행주성당은 행주나루터가 있는 길목에 있습니다. 큰길에서 작은길로 들어서는 갈림길에서 행주성당으로 향하는 이정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침 성당 근처에는 멋진 카페들도 많이 있어서 카페에 들러 커피와 맛있는 빵을 마시며,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나가는 길목에서 성당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성당 앞으로 도착하니 한산합니다. 성당 안에 주차장이 있지 않을까 했는데 입구에 외부차량 주차금지 안내문이 보이네요. 그래서 성당 주변에 주차를 하고 성당으로 걸어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안으로 들어오니 성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벽돌로 된 건물벽이 보입니다. " 로마 교황청 지정, 성모순례지 행주성당 "이라는 큼지막한 글자가 한눈에 들어오네요. 그런데 오른쪽에 숙소인지 뭔지 한옥이 뜬금없이 있어서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한옥 건물이 궁금해서 그곳으로 가던 중 벽돌로 아름답게 장식된 곳이 발길을 붙들었습니다. 가운데 반원으로 입구처럼 만들어놓았는데 오른쪽으로 치우친 곳에 성모상이 보입니다. 그리고 아래에 초를 구매할 수 있는 무인판매대와 초에 불을 붙여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성당에서 이런 공간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이럴 때라도 동생을 생각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어서 초를 향해 가야겠습니다. 

 

 

 

 

성모상을 향해 가던 중 고개를 들어보니 성당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스테인글라스와 아까 행주대교를 건너며 보았던 하얀 글씨의 "성모 순례지 행주성당"이란 글자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건물 위에는 예수상도 보이네요. 

 

 

 

 

성모상 앞으로 다가와 인사를 드리고 초 봉헌함에 금액을 지불합니다. 봉헌호는 2,000원입니다. 돈을 봉헌함에 넣고 옆의 초 판매대에서 초를 고른 뒤 불을 붙여 위칸에 초를 놓아두었습니다. 

그리고 성모상 앞에서 기도를 드립니다. 국어사전에서 기도를 찾아보니 '신이나 절대적 존재에서 바라는 바가 이루어지기를 빎'이라고 되었네요. 바라는 바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도의 시간을 잠시 갖은 뒤 한옥건물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옥 건물 앞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 탄생 200주년 기념'이 보이는군요. 찾아보니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은 1846년 9월 16일에 순교하셨다고 합니다.

 

 

 

 

행주성당은 건물의 위치가 ㄷ자형으로 있다보니 주변과 차단되어 더 고요하고 성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제 한옥 건물의 정체를 확인해봅니다.

 

 

 

 

세상에, 한옥건물이 무엇인가 했더니 미사를 보는 곳이었네요! 한옥 건물에 창문이 여러 개 일렬로 있어서 숙소로 사용하는 곳인가, 아니면 전시실로 사용하는 곳인가 했더니 제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한옥 건물 자체가 성당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옥으로 된 성당은 처음이네요, 오래된 벽돌로 된 1층짜리 성당은 본적이 있지만 한옥 건물이 성당인 곳은 본 적이 없습니다.

 

 

 

 

밖으로 나와보니 이제서야 보이는 안내문.

고양 행주성당은 서울과 경기 북부 지역에서 명동성당과 약현성당 다음에 지어진 성당으로 고양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한옥 성당"이라고 합니다. 무려 1910년에 처음 지어졌다가 1928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고 1949년에 새롭게 증축하였다고 합니다. 

 

 

 

 

평범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보물을 발견한 것처럼 마음이 뿌듯하고 기쁘네요. 가만 보니 한옥 건물 머리에 십자가가 이제와 선명히 보입니다. 성당이라고 하면 으레 벽돌 건물만을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한옥으로 된 것을 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듭니다. 

 

 

 

 

한옥성당에서 다시 나와 기도를 드렸던 성모상을 지나쳐 또다른 건물 안으로 들어가 행주성당에 대해 조금 더 보려고 합니다.

 

 

 

 

건물 안에선 '행주성당 100년 이야기'라는 행주성당 100년 사를 담은 책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무료로 배포하는 책을 감사히 받아 들고 유물 전시실로 향합니다.

 

 

 

 

유물 전시실에 들어서니 오래된 물건에서 나는 냄새가 납니다. 오래된 종이에서 나는 냄새, 그 냄새인 것 같아요. 전시실 안에는 오래된 책뿐만 아니라 묵주, 한옥성당의 흔적도 있습니다.

 

 

 

 

시간을 좀 더 보내고 싶었던 곳이었는데 기다리는 일행도 있고 하여 이제는 돌아갑니다. 사람이 많았던 카페에서 머물다 행주성당으로 고요한 시간을 보내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조용한 시간을 잠시 보내고 싶거나, 주변 카페나 음식점을 방문하셨다면 잠시 행주성당에 들러 근현대사의 역사를 지닌 한옥성당을 들러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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