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가볼 만한 곳을 찾다 보면 <양주 시립 장욱진 미술관>을 소개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미술관을 방문할 때는 내가 좋아하는 그림체이거나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면 좋겠지만, 간혹 그게 아니라면 미술관에 방문해도 실망하게 될 수 도 있다. 나는 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그림을 보는 것은 좋아한다. 하지만 너무 난해한 것은 보고 나서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터라 좋아하는 것만 좋아한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사실 양주 여행에서 내 리스트에 올려두진 않았다. 하지만 다녀와서 너무 좋았고, 9월에 또 방문하기로 친구랑 약속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을 지나치면 권율 장군묘가 있다. 양주를 지나는 길에 권율 장군묘를 한번 가보자 싶어 이곳으로 왔는데 권율 장군묘의 문이 굳게 닫혀있다.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당황하다가 바로 옆에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이 있으니 거기라도 가보자 싶어 오게 되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의 예매는 네이버로도 가능한데, 네이버에서 예매를 할 때에는 예약의 개념이다. 돈은 지불하지 않고 현장 결제하게 되니 참고하시길!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의 매표소에서 네이버로 예약한 내역을 이야기하고 현장 결제를 해서 입장권을 구매했다. 지도상으로 찾아보면 이곳에는 <장흥조각공원>이 함께 보이는데, 매표소에 문의해봤더니 장흥조각공원만 보더라도 입장권을 구매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매표를 하고 건물로 입장을 하니 바닥에 지도가 보인다. 매표소에서 들어온 뒤 장욱진미술관을 향하는 방향을 확인했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의 입장권은 원래 성인 5,000원이지만 방문했던 날은 전시 준비기간이라고 어른 1명의 입장권 가격이 2,500원이었다.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매표소 앞에 있는 건물을 지나면 장흥조각공원이 바로 보인다. 장흥조각공원 앞에 인포메이션이라고 지도로 위치도 알려주고 있고, 미술관 1층에 로스팅 카페가 있다는 배너도 있지만 방문했던 날에는 카페를 운영하지 않았다.
안내문의 내용을 잠시 확인해보니,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의 미술작품과 자료를 전시, 연구, 교육하는 미술관입니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조각공원은 국, 내외를 대표하는 30여 명의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문화를 향유하고 감상할 수 있습니다.라고 알려주고 있다.
나는 미술관이 더 궁금했으므로 장욱진미술관으로 먼저 가기로 했다. 미술관을 가는 길에 조각공원을 거쳐서 가게 되어있는데 곳곳에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장욱진미술관이 저 건너 언덕 위에 있는 것이 보인다. 그런데 그곳으로 가려면 다리를 건너야 하는 것 같은데, 그 다리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놀고 있었다. 인공으로 계곡물이 지나는 길을 만들어 놓은 듯한 곳에 사람들이 휴식도 취하고 아이들이 물속에서 놀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평일에 방문해서인지 사람들이 붐비진 않았지만, 저기 온 사람들은 물놀이 할 준비를 하고 온 걸 보니 여기서 이렇게 놀 수 있는걸 이미 알고 있었나 보다. 물이 깊지도 않아서 초등학생 이하의 아이들이 딱 놀기 좋을만한 공간이었다.
다리를 건너 미술관으로 향하는데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의 시그니처인 조형물이 보인다. 아주 커다란 사람이 망원경으로 어딘가를 보고 있는 모습! 몸의 색은 미술관의 외관 색과 비슷했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은 다리의 오른편에 있었는데 건물의 모양이 특이하다. 작은 집이 확대된 모양으로 있는 것만 같은 모습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다리를 건넌 뒤에는 멀리서부터 눈에 뜨였던 이 작품을 가까이서 보려고 다가왔다. 가까이서 보니 정말 얼마나 크던지. 높이가 어마어마하다.
커다란 사람의 작품을 본 뒤에는 잔디밭 한편에 있던 또 다른 작품이 있는 곳으로 왔는데 모양이 참 독특하다. 양처럼 보이는 몸에 켜켜이 무언가가 쌓여있는데 뾰족하니 튀어나온 것들이 보인다. 자세히 보니 건물들이다. 이 작품의 이름은 직립의 나날들인데, 이 작품을 보는데 시간이 좀 더 소요된 이유는 꼭대기에 있던 잠자리 때문이었다. 어쩜 작품의 맨 꼭대기에 잠자리가 딱 붙어있는지. 신기하기도 해서 한참을 쳐다본 것 같다.
이제는 장욱진미술관으로 다시 가보자.
이곳에서 바라보는 미술관의 모습이 그림 같다. 저 멀리 산과, 위에는 푸르른 하늘, 그리고 흰 빛을 띤 미술관 건물이 참 신비롭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른 모습을 지닌 건물이라 미술관이 더 특별하게 느껴진다.
미술관으로 향하는데 또 다른 작품이 반겨준다. 추억이 담긴 집이라는 제목의 작품은 사람인지 외계인지 헷갈리는 외모를 가진 소년이 한쪽 팔을 하늘로 뻗고 있다. 귀여운 듯 이상한 듯의 얼굴 모습이 외로운 얼굴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술관 가는 길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어서 미술관 건물에 살고 있는 아이처럼 느껴지는 것도 같다.
이제 드디어 미술관에 도착하여 입구 쪽으로 들어보니 배너에 금지행위를 안내하고 있다.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내 전시 관람 에티켓이며 금지행위인 행동들은 사진 촬영 금지, 음식물 반입 금지, 애완동물 금지, 뛰기 금지, 젖은 신발 금지, 우산 금지로 되어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니 촬영은 하지 않아야겠다. 눈으로 즐기고 와야겠다.
장욱진미술관 작품 감상은 2층부터 가능했으며 1층에는 굿즈 판매점이 있었고 한쪽 벽면에는 미술관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려주는 모형이 보였다. 정말 독특하게 생긴 건물이다.
미술관 2층으로 올라가는 길을 잠시 담아보았는데 건물 외관이 특이한 만큼 내부도 정형화된 모습이 아니다. 장욱진 에피소드 2라는 이름으로 전시되고 있었는데 작품이 아주 많은 편은 아니었다. 그래도 중간에 작품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영상공간이 있어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작품이 많지 않아서 이래서 관람료를 저렴하게 받은 거였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떤 작품이 전시되고 있는지는 직접 방문해서 감상하길 바란다.
미술관 2층을 돌아본 뒤 1층 판매점에서 무엇을 팔고 있는지 구경했다.
팔고 있는 굿즈들을 본 뒤에 그림엽서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좋아하는 언니에게도 선물할 요량으로 3가지의 엽서를 구매했다.
장욱진미술관을 돌아보고 느낀 점이라면....... 나는 너무 좋았다. 이 분의 그림체가 너무 좋았다. 그리고 신기했다. 그 시대의 사람이 어떻게 요즘 감성의 그림을 그리셨을까? 시기에 따라 그림체는 다르지만, 내가 산 엽서 스타일의 그림체가 나는 참 좋았는데, 이 그림체를 보고 있자면 색감이나 그림이 너무 요즘 감성인 것 같다. 너무 이쁘고 너무 마음에 들었다. 시대를 앞서 나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볼게 많지는 않았어도 다시 제대로 감상하고 싶었다. 그래서 장욱진의 책도 구매했다. <강가의 아틀리에> 그 책을 읽고 다시 미술관을 방문해야겠다.
미술관을 나와서는 장흥조각공원의 보지 못한 부분으로 한 바퀴 돌았다. 이곳에는 여러 작품들이 있기 때문에 볼거리가 많은 공원이었다. 나는 이미 장욱진 화가에게 마음이 뺏겨 사실 다른 작품이 크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참 멋있는 화가를 알게 되어서 기분 좋은 하루였다.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주소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권율로 193 (지번주소 :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산 1)
입장권 가격 : 성인 5,000원/ 청소년 및 군인 1,000원/ 어린이 1,000원/ 국가유공자, 노인, 영유아, 장애인 무료
주차장 있음. 네이버 예매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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