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난임 이야기 (시험관 난자채취 7차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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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기록

나의 난임 이야기 (시험관 난자채취 7차째)

by 기억 그리고 기록 2024.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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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 마리아 병원에서

상봉 마리아에스로 전원 했다

신설 마리아병원에서 1년 넘게 다니다 상봉마리아에스병원으로 갔다.

1. 2022년 마리아병원 본점인 신설동 방문.

2022년 늦은 봄. 처음으로 신설동 마리아병원에 방문하여 나팔관 조영술을 한 뒤 이상이 없다고 했고 곧바로 인공수정을 시작했다. 인공수정 전에는 자궁경을 통해 자궁내막자극술을 같이 시행했다. 그때 폴립이 있어서 제거했다고 했었다. (폴립 제거를 해서 실비보험과 내가 가입한 다른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었다.)

 

2022년 동안 인공수정을 총 2회 진행했고 2022년 12월부터 시험관을 시작하려고 했으나 자연임신 시도 중 화유(화학적 유산)를 하게 되면서 피검 수치가 떨어지는 걸 보느라 시험관 시작이 한 달 더 미뤄졌다.

 

 

 

2. 2023년 시험관 시도 시작

2023년 1월부터 시험관을 처음 시도하게 되었다. 1월에 난자채취를 하고, 신선이식을 했고, 실패를 했다. 내 기억에는 난자채취 때 8개 정도 난자를 채취했고 신선이식 후에 남은 난자들은 동결까지 가지 못했다. 나의 경우는 과배란을 해도 난자가 많이 채취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난자질이 좋지 않아서인지 수정란 등급도 좋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한 번 채취를 하면 동결이식을 여러 개 해두고 한 번 채취에 이식을 여러 번 하던데... 나는 그런 좋은 케이스가 되질 못했다. 한 번 채취하면 이식은 1번만 가능했다. 그러다 보니 2023년 내내 시험관 시술을 하면서 채취만 총 6번을 하게 되었다.

 

대신 나는 과배란 후 난자채취 시 개수가 많질 않아서인지 '난소과자극증후군'은 발생하지 않았다. 채취하고 수면마취가 깨면 심한 생리통같이 아프기는 했으나 복수가 찬다거나 움직이기 힘들다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회사에 반차를 내고 난자채취를 한 뒤 오후에 출근을 해도 크게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나처럼 매번 채취를 해서 고작 1번의 이식 기회만 있는 사람이라면 난소과자극증후군이 발생해서 좀 아프더라도 많은 난자를 동결해 놓고 이식해 놓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내 주변 지인은 난자채취가 많이 되는 케이스였는데 대신 채취 후 한동안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복수가 찬 뒤 부작용 때문에 응급실도 가고 그랬다는데... 얼마나 힘들지 예상은 하지만... 그래도 동결이 가능한 수정란이 많은 사람들이 정말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2023년 동안은 이렇게 채취를 총 6번 하게 되었고, 5월에 자궁경을 한 번 더 했고, 이식은 신선이식 4번, 동결이식을 2번 했다. 그동안 최상급 수정란이 나온 적은 단 1번이었고 2023년을 평균해 보자면 중급, 중하급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안타까운 등급의 수정란이 더 많았다. 

 

첫 방문에서 시험관 1차까지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회사에 밝히지 않고 시험관시술을 시도하기 때문에 신설동 마리아병원에서 오전진료가 가능한 여자선생님을 찾았었고 처음 병원 방문 시부터 시험관 1차 때까지 ㅈ선생님께 진료를 받았다. 항상 오전 7시 30분 진료를 예약했다. 그런데 이 선생님.................. 지각이 너무 잦으시다. 오전 7시 30분에 예약을 하고 오는 사람들은 모두 출근을 하는 직장인들이다. 신설동 마리아병원의 경우에는 무조건 방문 순서대로 병원진료가 시작되기 때문에 나는 일찍 진료를 받기 위해서 오전 7시가 되기도 전에 병원에 도착하곤 했다. 평균적으로 오전 6시 50분쯤에 병원에 와서 접수대기를 하고 오전 7시 반이 되기를 기다렸다. 내가 일찍 서둘러 왔음에도 1등이 되지 못한 적도 많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7시 반이 지나서 본인 진료실을 들어가는걸 수 없이 봐왔다. 어떤 날은 오전 7시 50분쯤 오신 적이 있는데 간호사분이 오셔서 사과를 한 적도 있다. 인공수정부터 시험관 1차까지 오전 7시 30분 첫 진료를 기다리며 항상 늦게 오는 선생님을 보면서 좀 화가 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시험관 2차를 시작할 때쯤 선생님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마침 선생님의 진료시간이 바뀌면서 오전 7시 30분 진료가 없어졌고 안 그래도 바꾸고 싶은데 잘됐단 생각이었고, 유명한 남자선생님반으로 전과를 할 수 있었다. (지각이 잦던 선생님은 작년에 퇴사하신 걸로 알고 있다. 다른 병원으로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험관 2차부터 5차까지

시험관 2차에서부터 만난 이 남자선생님은 참 좋으셨다. 산부인과인데 남자선생님께 진료받는 게 부담스러웠었는데 그런 생각이 무색해지는 기분이었다. 항상 밝은 분위기에 조곤조곤 많은 설명을 미리 해주셔서 감사했다. 이전 선생님은 말이 너무 빠르고 물어보지 않는 이상 설명을 해주시는 스타일도 아니었는데 차분히 설명해 주시는 선생님을 만나니 좋았다. 하지만 나는 난자채취가 덜 되고 있다는 생각에 적극처방을 해주시는 분을 원했고 카페에 찾아보니 적극처방을 해주신다는 댓글 하나를 보고 안심하며 전과를 했는데 나는 적극처방이 안되어서 그런지 아니면 선생님 스타일이 그러신 건지 아무튼 적극처방을 해주시지는 않았다. 그래서 말로도 요청을 해봤지만 난자질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더 이상 요청하지는 못했다. 난자질이 중요한 것도 맞지만 애초에 난자 채취 자체가 나의 AMH를 봤을 때 부족하다는 생각, 그리고 다른 처방을 시도해보고 싶다는 그런 마음에 적극처방을 해주시는 선생님을 만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시험관 차수가 늘어가면서 점점 더 하게 되었다.

 

중간에 자궁경도 한번 더 하고 시험관 5차 (난자채취 5차) 때가 되니 어느덧 9월이 되었다. 9월에는 IVF-M HP (LG화학)를 한번 더 처방받게 되었는데 이 주사는 3차 때쯤엔가 받게 된 주사였었고 그때 그 주사를 맞으면서도 다른 주사와는 달리 몸에 별 반응이 없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난자채취 개수도 다른 때보다 적어서 실망이 많았다. 그때 채취 후 난자채취 개수를 받고 그날 선생님과 상담을 하다가 혹시 주사가 나에게 안 맞아서 과배란 효과가 적었던 것은 아닐지 말씀드렸더니 많은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그렇다고만 볼 수는 없다고 하셨다. 그리고 수긍을 했다. 그런데 시험관 5차 때 또 같은 주사를 받게 되었고 이번에도 지난 차수보다 난자채취가 적게 되었다. 아무래도 점점 차수가 늘어가고 난자채취도 점점 결과가 안 좋고 그렇다 보니 나의 불안감이 점점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저 주사가 나에게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나에게 안 맞는 것 같다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불구하고 또 처방을 해주신 게 불만으로 느껴졌다. 이때쯤 되니 이제 슬슬 선생님을 바꾸던지 병원을 바꿔볼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병원을 바꾸기가 참 애매하다

근데 병원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회사를 다니면서 병원을 다니니 거리의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회사를 다니면서 다니기 제일 좋은 병원은 신설동 마리아병원이고 그다음은 상봉 마리아에스였다. 사실 마리아계열보다 차병원계열도 다녀보고 싶은데 상황이 좋지 않다. 여기서 제일 가까운 차병원은 서울역 차병원인데 서울역 차병원은 난임병원에 대해 알아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정말 장난이 아니라고 한다. 서울역 차병원의 경우는 지방에서 오는 사람들도 많기 때문에 대기가 어마어마하다. 또 마리아병원에서는 진료받는 선생님께서 직접 초음파를 봐주시는데 차병원의 경우는 초음파를 봐주는 선생님이 별도로 계시기 때문에 2번의 대기가 필요하다고 하니 다닐 엄두가 안 난다. 아니 회사를 다니면서 몰래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도저히 안된다. 그래서 꼭 차병원이 아니더라도 차병원계열의 작은 병원도 알아봤다.(차병원에서 근무하다 나온 선생님들이 만든 병원) 차병원계열 병원은 강남 쪽에 좀 있었는데 여기도 출근까지 고려하면 쉽지는 않겠다 싶었다. 송파의 어느 병원도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소규모 병원이다 보니 이른 오전 진료는 선생님이 월화수목금 정해서 돌아가며 진료를 봐주시다 보니 오전마다 방문해야 하는 나에게는 적합하지 않겠단 생각에 마음을 접었다. 

 

신설 마리아병원에서 한번 더 전과

이런저런 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는데 시험관 5차 때 신선이식 실패 후 생리가 터졌는데 평소보다 심하게 아팠고 병원에 가서 선생님께 문의하려는데 마침내 담당선생님께서 교육받으러 가셨나? 그런 이유로 예약이 안되어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었는데 잘됐다 싶어서 아예 전과를 해버렸다. 생리통을 문의하니 원래채취 이식 후 생리통이 심한 경우가 많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제껏 시험관 하면서 그런 적이 없었다고 하니 그렇더라도 심할 수 있다는 이야기와 함께 앞으로는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한다. 나는 난소에 혹 3cm가 있는데 그게 자궁내막증이며 이건 점점 더 안좋아질 수밖에 없고 시험관 시술 중엔 수술하는 게 임신 성공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수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아프면 진통제를 먹고 통증관리를 잘하라는 조언을 받았다.

 

이 선생님께 시험관 6차 채취를 진행하게 되었고 이제껏 제대로 된 착상수치를 본 적이 없고 그 이유가 다른 사람에 비해 수정란 등급이 좋지 않은 탓이라 생각이 되니 무조건 동결로 가보자고 하신다. 이때 IVF-M HP가 나에게 반응이 좋지 않은 것 같아서 피하고 싶다 말씀드리니 이제까지 내 채취 개수, 주사처방을 보시더니 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보이는 주사로 처방해 주셨다. 채취 전에 8-9개 정도가 보인다고 말씀해 주셨고 지난번보다는 나을 거라는 기대를 했는데.... 채취 후 결과는 4개뿐이었고 시험관 6차를 진행하며 최저의 결과였다. 선생님께 물어보니 공난포가 많았다고 한다. 이제껏 공난포가 그렇게 많았던 적이 없는데.... 너무 절망스러웠다. 진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총 4개의 난자를 수정시켜 3개의 동결이 나오면 동결이식을 진행할 것이고 동결이 1개나 2개가 나오면 채취를 다시 시작하자고 하셨다. 그런데 지난번에 동결을 했을 때도 8개인가 채취된 난자 중에 고작 2개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이식이 힘들겠다는 이야기를 선생님과 나누고 나왔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 4개 난자 중에서 수정란 3개에서 동결이식이 3개가 되는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선생님께서도 놀라셨다. 하지만 등급은 좋은 건 아니고 중간정도 급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시험관 6차 채취 후 동결이식 3개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동결이식을 하는 날... 이식 후 선생님이 중하급 2개 하급 1개라고 적어주신 종이를 보고 또 실망할 수밖에 없었다. 사진을 봐도 수정란이 깨끗하지가 않다. 그냥 봐도 등급이 안 좋았다. 하지만 그래도 또 기대를 하게 된다. 그렇게 2주가량 시간을 보내고 결과는 또 실패였다.

 

3. 시험관 7차는 전원 하기로 결정했다. 상봉 마리아에스 초진예약

실패 후 이제는 전원을 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한 달을 그냥 쉬면서 자임을 시도해 보기로 했다. 마침 그 사이 일본여행을 계획하고 있었기 때문에 편하게 여행도 다녀오자 싶었다. 생각해 보니 2023년 1년 동안 6번의 채취와 이식을 하면서 부단히 달려오고만 있었단 생각도 들어서 쉬는 것도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몸관리도 잘해야지.... 했는데 사실 몸관리는커녕 춥다고 운동도 안 하고 식단도 관리를 못했다. 이런 거 보면 그냥 바로 시작할걸 그랬나 싶기도 하다. 

 

병원 초진은 반차를 내야만 한다.

병원 초진은 내가 원하는 날짜 시간에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신설동 마리아병원에서도 토요일도 안되고 평일 오전 일찍도 안되기 때문에 반차를 내고 초진을 받고 왔었다. 상봉 마리아병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2월 중으로 초진예약을 잡았고 선생님은 남편 친구가 성공했던 선생님으로 결정했다. 그 선생님께 난자채취가 적게 돼서 절망하니 이번에는 좀 과자극이더라도 해보자면서 적극적으로 해주셨다고 한다. 이야기 듣기로는 무슨 허벅지에 바르는 크림까지 처방받았다고 하는데 8개 정도 채취되던 난자가 15개 정도 되었고 동결이식도 꽤 되어서 아직도 병원에 동결수정란이 남아있다고 들었다. 인터넷 카페에 돌아다니는 후기도 아니고 무려 진짜 친구가 겪은 경험담인 데다 실제 적극처방을 받았다고 하니 그 선생님께 진료받아보자 싶었다. 마침 이 선생님께서 오전진료 (오전 7시 30분)를 하고 계셔서 다행이다 싶었다.

 

신설 마리아병원과 다르다

상봉 마리아에스병원에 초진을 받으러 다녀왔다. 그런데 분위기가 신설동과는 꽤 다르다. 신설동이 큰 병원이긴 하는구나... 하는 게 상봉에 오니 확실히 느껴졌다. 아무래도 신설동 병원에서 1년 넘게 다니다 보니 비교 아닌 비교를 할 수밖에 없었는데 상봉은 신설동보다는 병원 규모도 직원들 수도 전부 소규모였다. 초진을 받으러 와서 차트를 작성하고 신설동 병원의 차트를 상봉으로 전달한다는 동의서도 쓰고 기다렸다. 그리고 선생님 진료실 앞으로 가서 순서를 기다렸고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극으로 매달 채취하는 방향으로

상봉 마리아에스병원의 첫 진료. 선생님께서 차트를 보시더니 신설동 병원 선생님과 마찬가지로 수정란질이 문제인 것 같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하나 의문을 제기하시는데 굳이 맞을 필요가 없는 주사를 왜 맞았는지 의아해하셨다. 안 그래도 신설동 병원에서 마지막 선생님은 이식 후에 '크녹산'을 처방해주셨는데 이게 혈전인가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맞는걸로 알고 있는데 이걸 처방해주셔서 나도 의아했었다. 상봉 선생님께서 나의 병원기록지를 보시며 크녹산은 굳이 맞을 필요가 없는것 같고 왜 마지막에만 처방받았는지 물어보시길래 그때 다른 선생님께 받았다고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필요없는 주사를 굳이 더 맞는것도 몸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맞지 않는걸로 진행하신다고 했고 나도 수긍했다. (안그래도 크녹산을 맞을 때 너무 아파서 힘들었다.)

 

마지막에 동결로 진행한 이유도 물으시길래, 그동안 제대로 착상이 안되었고 괜찮은 수정란을 찾기 위해 동결을 진행하자는 말을 듣고 진행했다고 했다. 상봉 선생님은 안그래도 질이 안 좋은데 동결을 하고 해동을 하면 더 손상될 수 있으니 신선이 더 좋은 방법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진료내용에 IVF-M HP에 대한 내용을 보시더니 아마도 이것 때문에 결과가 좋지 않았던 건 아닐 거라고 하시며 많이 사용하는 주사약이고 기본적으로 시험관을 하며 과배란을 할 때 사용하는 약은 거의 정해져 있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어떤 방법이 있지는 않을 거라고 했다. 작년이 이미 다양한 방법을 시도한 것으로 보이고 장기요법 단기요법 모두 해 본 상태이며 이제는 괜찮은 수정란을 만날 때까지 계속해서 지속적으로 노력을 해야 하고 나이가 많아 시간을 여유롭게 두고 할 일이 아니니 이번에는 저자극으로 계속 채취-이식하는 방향으로 할 거라고 하셨다. 저자극으로 하면 매달 채취가 가능한 건지 여쭤보니 매달채취하는데 중간에 상황에 따라 쉬어가는 경우도 있을 거라고 했다. 

 

일단 내가 해보지 않은 방법이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배란이 더 많이 되는 방향을 언급하지 않은 걸 보면 그게 나에게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걸 테고... 일단 나에게는 저자극은 해보지 않은 방식이니 병원을 옮긴 것이 유의미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남편은 조금 실망했다친구의 이야기를 듣고 과배란이 잘 되도록 적극처방을 해주신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으니 그런 방향을 원했던 것 같다. 그래서 남편은 조금 실망한 눈치였지만 나는 방식이 달라져서 괜찮았다. 참고로 선생님이 남편은 추가로 검사할 것은 없으며 나보고 피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4. 상봉 마리아에스병원 시험관 7차 시작

상봉 마리아에스병원 초진을 다녀오고 며칠 뒤 생리가 시작되어 병원을 방문했다. 하지만 이번에 병원을 방문하며 머리가 복잡해졌다.

 

신설동 마리아병원의 경우에는 오전진료를 예약할 때 오전 7시 반을 예약하든 오전 8시 반을 예약하든 먼저 병원에 와서 접수를 하는 순서로 진료를 봐준다. 그래서 예약하는 시간이 크게 중요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매번 진료시간 4-50분 전에 병원에 가서 내 앞에 다른 순번이 있더라도 오전 8시 전에 진료를 받고 여유 있게 회사를 갈 수 있었다. 

 

신설동 vs 상봉 마리아병원 시스템이 다르다

그래서 나는 상봉마리아에스도 당연히 그런 시스템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상봉 마리아에스 병원은 예약한 시간이 무조건 우선이라고 한다. 오전 7시 30분, 오전 8시 예약이 다 차서 오전 8시 30분에 예약을 하고 오전 7시에 병원에 도착한다고 하더라도 오전 7시 30분에 예약한 사람이 우선이라고 한다. 오전 7시 30분에 예약한 사람의 진료가 끝나고 시간이 남으면 몰라도 그게 아니면 일찍 진료를 받을 수 없다고 한다. 한마디로 신설동과는 예약 진료 시스템이 완전히 다른 것이다. 그래서 그럼 한 타임에 진료인원이 어떻게 되냐고 했더니 4명 정도이며 타임은 30분 별로 구분된다고 한다. 근데 7시 30분의 경우에는 진료를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사람이 많아서 7시 45분 예약으로 몇 명 넣어준다고 한다. 그러니 내가 7시 30분에 예약을 성공했다면 신설동처럼 되게 빨리 갈 필요는 없는 것이다. 7시 30분에 예약한 사람들끼리 온 순서대로 순번이 정해질 뿐이다. 

 

근데 난임병원이라는 게 미리 예약하기가 어렵다

난임병원은 항상 생리가 시작되는 날짜를 기준으로 예약을 잡게 된다. 생리라는 게 정확히 언제 시작될지 미리 알 수 없다. 시작된 뒤에 병원에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잡아야 하는데..... 나처럼 회사를 다니면서 병원을 가야 하는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사람마다 뭐가 더 좋은지는 다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아주 일찍 병원에 가더라도 오는 순서대로 진료를 봐주시면 대비가 가능한데 상봉 시스템의 경우는 대비가 안된다 ㅠ 생리가 시작되고 선생님께서 병원에 다시 방문할 날짜를 정해주시는데 그게 여유 있게 알려주시면 오전 7시 반~8시 진료가 가능한데 만약 '이틀 뒤에 다시 봅시다'라고 한다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예약을 하지 못할 경우도 생길 것 같아서 걱정이 된다. 나는 상봉 마리아에스 병원에서 오전 8시 30분에는 출발을 해야 지각하지 않고 회사를 갈 수 있다.(만약 약국에라도 들러야 한다면 시간이 더 소요된다ㅠ) 회사에는 여건상 밝힐 수가 없어서 말을 못 하는데... 내가 이 병원을 잘 다닐 수 있을지 걱정된다. 

 

분명한 건 직장인이 병원을 다니기엔 (지각없이 다니기엔) 신설동 병원 시스템이 더 좋다는 것이다. 일찍만 오면 진료를 일찍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병원에 오전 6시 40분-50분에 와서 한참을 기다리는 사람이 꽤 된다. 나도 그쯤 오면 항상 오전 8시 이전에는 진료를 받을 수 있어서 미리 와서 기다리는 방법을 택했다.)

 

참, 상봉마리아에스는 전화연결이 어렵다

계속해서 신설동 병원과 비교를 할 수밖에 없는데... 신설동의 경우 예약전화를 걸면 전화연결이 잘 되었다. 그런데 상봉의 경우는 전화를 걸면 '다시 전화를 걸어달라'는 안내음성을 더 많이 들었다. 통화음이 계속 연결되는 것도 아니고 다시 전화를 걸라고 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전화를 걸어서 연결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규모가 작다 보니 인원이 적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시험관 7차를 무사히 마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처럼 회사에 이야기하지 않고 몰래 다니는 게 참 스트레스다. 오전에 병원에 갔다가 지각하지 않고 회사에 가기 위해 마음이 바쁘고 채취날이나 이식날에 반차를 갑자기 내야 하니 어떤 변명을 해야 할까 가 매번 스트레스다. (신선이식의 경우 채취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또 이식을 위해 연달아 반차를 내야 하니...ㅠ) 사실 어차피 벌어질 일이니 그때 가서 고민해도 될 텐데 나 같은 걱정쟁이는 일이 벌어지기도 전부터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그만둘 수도 없는 상황. 그만두면 병원을 다니기는 편해도 돈문제도 그렇고 더 스트레스받을 거다. 분명히.

 

 

 

*아! 또 다른점! - 실시간 배아 관찰경

신설동 마리아병원에서는 '실시간 배아 관찰경'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도 들은적이 없다. 이건 커뮤니티에서 미리 접해서 알고 있는 내용인데 상봉에서는 언제부턴가 '실시간 배아 관찰경'을 권유한다고 들었고 나도 병원에서 듣고 왔다. 실시간 배아 관찰경은 외부의 자극없이 배아 발달상태를 카메라 같은걸로 보면서 수정시키기 때문에 배아를 꺼내지 않고 한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하는데 배아갯수에 따라 20만원에서 40만원 정도 병원비가 추가된다. 실시간 배아 관찰경은 자부담이 80%라고 하는데 할지말지는 다음 방문때 이야기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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